승리에도 불구하고 경질된 본투의 운명

최근 MCW 먹튀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본투 감독의 경질은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니었다. 월드컵 이후로 이른바 ‘버스 세우기’ 전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 전술을 축구의 퇴보로 여기며, 현대 축구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결과 지상주의라고 말한다. 하지만 축구의 현실은 냉혹하다. 광저우 푸리와 구이저우 헝펑의 경기만 봐도, 푸리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승리는 위태로웠다. 지난 라운드 톈진 취안젠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70%의 점유율과 472대 208의 패스 수를 기록하고도 1:2로 패했다.

수치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전술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면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축구’, 즉 전통적인 패스 중심의 점유율 축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경기의 흐름이 점점 지루해지고, 1:0의 박빙 승부가 많아지며, 수비 동작은 점점 거칠고 때로는 ‘더럽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본투 감독 역시 그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개혁을 시도한 지도자였다.

그는 아름다운 축구를 구현하고자 하는 이상을 가지고 충칭 스웨이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그가 구상한 전술은 팀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몇 년의 시간만 있다면 그 전술을 소화할 팀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겠지만, 구단 측은 그런 인내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 충칭의 가장 큰 무기는 ‘작은 모터’라 불리던 페르난도가 보여준 강력한 역습 능력이었지만, 올 시즌 그 모습은 사라졌다. 본투는 부임 직후부터 전통적인 수비 역습 축구를 버리고, 점유율 중심의 전술로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팀은 순위표 중하위권에서 헤매었고, 선수들은 전술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본투는 늘 “공은 우리 발 밑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침투 기회를 노리는 점유 축구를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이번 톈진 테다전에서의 승리 이전까지 충칭은 5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 축구의 대표격인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 그리고 아스널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2009년, 2011년, 2015년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스페인은 2008년, 2012년 유로컵과 2010년 월드컵을 석권하며 점유율 축구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 전성기를 저지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무리뉴다. 그는 ‘10-1 전술’로 불리는 극단적인 수비 전략, 이른바 ‘버스 세우기’로 바르셀로나를 꺾었다. 이후 수많은 팀들이 바르사를 상대로 이 방식으로 맞섰고, 결국 바르셀로나의 절대적인 우세는 서서히 무너졌다. 과르디올라는 한창 때에 현명하게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역시 점유율 축구에 집착했지만, 결국 2018년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시대의 흐름을 인정했다. 중위권 팀인 충칭 스웨이에게 있어 현실적인 수비 반격은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본투의 이상이 실현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MCW 먹튀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와 같은 전술의 충돌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축구가 예술이자 결과 중심 스포츠라는 이중적 속성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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