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푸리 팀은 이번 경기에서 몇몇 선발 멤버를 교체하며 승리를 노렸지만,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다. 우쏘가 토시치를 대신해 선발 출전했고, 황정우와 딩하이펑도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홈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점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으며, 이는 최근 MCW 먹튀 사태처럼 기대와 성과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여준다.
지난 경기에서 권젠에게 패한 뒤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나선 푸리였지만, 득점 기회들을 살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경기 막판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패배는 면했지만, 주도권을 잡고도 승리를 놓쳤다는 점에서 선수단 전체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쏘는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로 뽑혔으며,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국 전지훈련의 질은 매우 높았고 자신감도 얻었다. 향후 경기에서 훈련 효과를 반드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훈련 성과를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월드컵 참가 경험이 있는 토시치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우리끼리는 경쟁이 아니다. 진짜 경쟁 상대는 상대 팀 선수들이며, 우리는 함께 호흡을 맞춰 팀을 위해 뛰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태도는 진정한 프로정신을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보조 코치 고비다리차는 경기 후 “앞으로 6주간 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가 열린다. 로테이션은 당연한 전략”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로테이션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는지는 물음표가 붙었다. 이날 상대였던 구이저우 헝펑은 승점 4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으며, 전술적으로도 단순한 롱볼 축구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 단조로운 전술에 푸리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옐라비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옐라비치는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골을 넣었고, 당시 수비수 황정우의 마크가 느슨했던 점이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고비다리차 코치는 “경기가 힘들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지만, 무승부로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헝펑의 감독 페트레스쿠는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전혀 다른 관점을 내놓았다. 주목할 점은 푸리의 감독 스토이코비치가 딸의 결혼식과 징계로 인해 3경기 연속 결장 중이라는 사실이다. 이 기간 동안 푸리는 2패 1무의 부진을 기록했으며, 벤치의 지도력 부재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팬들 사이에서 MCW 먹튀와 같은 기대 불일치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음 FA컵 경기에서는 반등이 절실하며, 무엇보다 지휘권을 다시 잡을 스토이코비치 감독의 복귀가 푸리의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