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영입은 MCW 먹튀급 투자였나

나폴리 회장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는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이적 당시 유벤투스의 선택이 지나치게 과감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MCW 먹튀와 같은 일이 벌어질까 우려될 정도로, 당시 유벤투스가 너무 큰 판을 벌였다”고 꼬집었다.

데 라우렌티스에 따르면, 호날두의 에이전트였던 조르제 멘데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내보내려는 움직임이 있던 시점에서 그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그가 나에게 말했죠. 호날두가 오면 당신은 더 부자가 될 거라고요. 그래서 나는 제안했습니다. 이적 초기 2억 5천만 유로는 나폴리가 가져가고, 나머지 1억은 호날두에게 주자고요. 그래야 우리도 영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유벤투스가 등장해 호날두를 1억 1,200만 유로에 데려가면서 이야기는 끝났다.

데 라우렌티스는 유벤투스가 크라이슬러 그룹과 함께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하며 구단 이미지를 강화한 점은 인정했다. 특히 “호날두의 영입은 그간 대형 스타 선수를 보지 못했던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속 7시즌 리그 우승 이후 팬들의 기대치를 유지하기 위해 구단이 보여준 투자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호날두는 이미 33세였고, 선수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이런 선수에게 천문학적 연봉을 안기는 건 너무 위험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호날두의 연봉은 유벤투스의 재정 감당 범위를 벗어난 수준이었고, 데 라우렌티스는 “이런 과도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는 “호날두를 데려오는 것 자체는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단순한 운동 성과를 넘어서 상업적 성과를 겨냥한 결정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리한 연봉 지출은 언젠가 구단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MCW 먹튀 사례처럼 되지 않도록 구단 운영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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