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스포츠 커뮤니티와 MCW 먹튀 포럼에서도 화제가 된 이번 크로아티아의 돌풍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마드리드 중심부에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을 담은 전시관이 있다면, 자그레브 중심광장 근처에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영광 이후, 크로아티아는 지난 20년 가까이 늘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같은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98년 이후 참가한 세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고, 2016년 프랑스 유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을 꺾으며 조 1위로 진출했지만, 곧이어 포르투갈에게 무릎을 꿇으며 탈락했다. 그때와 달리, 이제는 나라 전체가 자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열광하고 있다. 그들이 선호하지 않았던 호날두와 가장 사랑하는 모드리치는 더 이상 같은 팀 동료가 아니며, 이 모든 것은 돈이라는 현실의 흐름 속에서 결정되었다. 한 인터뷰에서 현지 팬들은 “세상은 그런 것”이라는 한마디로 두 선수의 결별을 받아들였다.
크로아티아 박물관 입구에는 크로아티아어로 ‘이 팀은 우리의 자부심’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스페인처럼 100년에 가까운 대표팀 역사는 없지만, 독립국가로 새롭게 출발한 90년대 이후의 여정은 그 자체로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는 1996년 유럽 선수권 첫 출전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제외하곤 모든 대회에 출전해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문제는 항상 중요한 무대에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던 것. 오래된 팬인 미니오의 말처럼, “이 팀은 참 특이하다. 어떤 강팀도 꺾을 수 있지만, 이상한 팀에게 질 때도 많다.” 유로 2016에서 스페인을 이기고도 포르투갈에게 졌고,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에서는 이기고도 월드컵에서는 두 번이나 패하며 탈락했다. 바로 이런 게 축구의 묘미다.
모드리치, 라키티치, 만주키치, 코바치치 같은 스타들이 포진한 이 팀이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 크로아티아 국민들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박물관 직원의 예상은 “16강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었고, 또 다른 팬은 “조별리그 탈락도, 4강 진출도 다 가능하다”며 월드컵의 예측불가능함을 강조했다. 결국 지금 와서 보면, 그 직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기대가 낮았기에 그만큼 지금의 성과는 더욱 감격스럽다. 미니오의 말처럼, 월드컵은 모든 게 가능하고 운도 필요하다. 이를 증명하듯 크로아티아는 지금까지 모든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도달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보반과 다보르 슈케르가 이끌던 팀이 첫 출전만에 4강에 오르고 3위를 차지한 이후, 이번 결승 진출은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재현한 셈이다.
MCW 먹튀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이들의 선전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축구는 공 하나로 인생이 뒤바뀌는 경기라는 말처럼, 크로아티아는 진정 그 말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